"사물인터넷 기술에 감성을 더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
창조경제가 화두인 요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IT를 활용한 청년창업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실제 IT창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3학년 김동은(25)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IT 미래인재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Carry Wear로 이탈리아발명협회 특별상 등 4개의 국제상 수상
김동은 학생은 최근 전세계 22개국 1000여점의 발명품이 출품된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 유모차 부착기구인 Carry Wear를 출품. 이탈리아발명협회 특별상, 태국발명협회 특별상, 카타르 에너지 기업 특별상, 대만국제발명전시회 동상 등 총 4개의 국제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에 대해 김동은 학생은 "내리막길에서 유모차를 놓쳐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제품을 발명하게 되었다. 알루미늄 바 지지대를 이용해 미끄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유모차를 손목뿐만 아니라 허리의 힘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손목통증을 줄여주는 발명품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고, 여러 차례 테스트 끝에 LED 조명을 부착하여 야간 주행 시 교통사고 예방효과까지 갖추었다. 이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
김동은 학생은 다양한 IT 공모전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제1회 초고성능 컴퓨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범죄환경 디자인 분석과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라는 주제로 대상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 내용은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전국의 지형데이터, 국가기관의 CCTV 영상, 수사기관의 범죄현황 데이터를 시멘틱 웹 기술을 활용해 슈퍼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범죄노출환경특성(CPTED) 데이터와 비교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범죄 위험도를 사전 예측하고 이를 순찰강화, CCTV 설치, 디자인 개선 등 각종 범죄예방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최한 위성정보 활용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공모전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출희망 중소기업 제품들의 주요 특성을 IT기술을 이용해 디지털정보화 한 후 이를 아리랑 2,3호 위성이 수집한 전 세계 국가들의 토지, 지형, 온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분석해 어느 나라에 수출하면 가장 좋을지 알려주는 아이디어였다.
두 가지 수상 경력에 대해 김동은 학생은 "컴퓨터를 전공하며, 이미 개발된 여러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기술의 활용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그것이 쌓여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방석 "시트파트너" 창업
김동은 학생은 제9회 PSV창업경진대회 우수상, 2015 KT&G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 한국대표 선발전 2위 등을 수상하며 창업에 대한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그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IT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창업아이템에 대한 질문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방석으로 기술 특허 2건을 출원 중이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자격증시험 준비와 토익공부를 위해 씨름하는 친구들을 보며 새로운 제품을 구상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방석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연결해 학습 시간을 측정하고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행동 교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연동하면 서로 다른 장소에서 학습을 진행하더라도, LED 불빛이 점등되어 함께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감성을 나눌 수 있는 방석으로 창업 세계에 첫 발을 들인 것이다.
컴퓨터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 나의 꿈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에 관한 질문에는 "넉넉치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때 신문배달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진학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충남인터넷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장학금과 기숙사 생활을 지원받으며 고등학교를 다녔다. 대학 입학 후에는 컴퓨터 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내가 받은 행운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창업을 통해 번 수입으로 컴퓨터를 무상으로 교육해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에서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로 편입을 하여 전공과 학교를 바꾸기까지 했다. 창업은 평생의 목표인 컴퓨터 교육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재작년 실리콘밸리로 연수를 갔을 때, 벤처투자회사 사무실 한 켠에서 각자의 꿈을 위해 창업에 도전하는 미국 대학생들을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그들과 같은 열정으로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많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하나하나 이겨내며 좋은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착실히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창업열풍에 기대어 대박을 노리고 진행하는 창업이 아닌,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걸음씩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