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친구들과 뜻이 맞아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을 점검받고 필요한 조언을 얻고 싶어 경진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대회에 걸린 상금과 "입상자"라는 타이틀이 탐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 지원도 매력적입니다.”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 참가 중인 김현철씨(26·울산대 항공우주학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는 산업방재용 무인헬리콥터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다. 동아리방에서 준비하던 아이템을 공식적으로 평가받고 사업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좋은 기회를 맞아서다. 특히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 대학생에게 부족하지만 사업화에 꼭 필요한 부분을 전문가 멘토링으로써 보완할 수 있는 점에 기대가 크다. 김씨는 “대회 입상을 목표로 팀원들과 시제품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착실히 이행해 꼭 입상이란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창업 아이템을 공개된 적이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부한다. 하지만 착각일 수도 있다. 비슷한 아이디어가 개발 단계에 있을 수도 있다. 상용화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그래서 아이템 검증은 중요하다. 창업경진대회가 검증의 좋은 자리다. 공신력 있는 창업전문가들의 평가로 아이템을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다. 입상하게 되면 상당한 상금과 다양한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창업경진대회 입상"이란 타이틀은 보너스다. 대학과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 주목하자. 대회가 창업자 꿈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창업경진대회 선봉에는 대학이 있다.
한양대글로벌기업가센터는 지식경제부 주최 "제1회 전국 대학(원)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동 주관한다. 대회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 사업모델을 발굴, 지원해 청년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지원을 마감한 결과 전국 65개 대학, 총 255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인원만 488명에 이른다. 지방소재 대학 참가자가 141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해 전국적인 창업 열기를 반영했다. 지난 12일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고 2, 3차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구태용 한양대글로벌기업가센터 팀장은 “1차 심사 통과자 전원에게는 아이템을 갈고닦을 수 있는 전문가 멘토링이 제공된다”며 “멘토링을 통해 대회 기간 중 참가자의 아이템이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중심육성사업단은 "제3회 전국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일반창업과 학생창업, 두 부문으로 진행되며 오는 19일까지 접수한다. 입상한 팀에겐 성균관대 창업보육센터 입주 우선순위 부여와 홍보 및 마케팅, 교육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제12회 대한민국 대학생 벤처창업경진대회"를 오는 9월 시작한다. 다음 달 26일 접수를 시작해 1, 2차 멘토링과 대회 본선심사를 거쳐 11월 26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1등 팀에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총 4개 팀을 선발한다.
기관도 다양한 창업경진대회로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제12회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미래 여성 최고경영자(CEO)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대상 1개 팀, 상금 1000만원을 비롯해 총 9개 팀에 3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입주우대와 창업네트워킹형성 등 다양한 사업화 지원 혜택도 제공한다.
신용보증기금도 현재 "2011년 대학생 우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젊음이 희망이다. 창업이 미래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달 접수를 끝내고 현재 1차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참가자 수가 지난해 보다 30%가량 증가할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창업 아이템 역시 예년과 비교해 수준이 높아 심사의원들이 합격자를 가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경진대회 현황>
*자료: 각 대학 및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