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과 생활비를 벌려고 힘들게 아르바이트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저희가 만든 사이트를 통해 몰라서 장학금을 못 받는 학생들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외부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와 장학재단 사이트를 일일이 뒤져야 했던 대학생들의 수고가 줄어들게 됐다. 소속 대학과 전공, 소득 수준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맞춤형 장학금을 안내해주는 사이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학금 정보 사이트 ‘장학도사’(www.janghakm.com)를 개발한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 대학원생 임종민 씨(29·사진)는 “사이트를 만드느라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씨가 처음 장학도사를 구상한 건 한 후배와의 인연 때문이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인맥이 두터웠던 임씨는 2012년 여름 갑자기 동아리 활동이 뜸해진 한 후배의 소식을 접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후배가 방학 때도 학원강사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임씨가 수소문한 끝에 후배가 받을 수 있는 외부 장학금을 찾아 소개해줬고 후배는 장학금을 받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임씨는 2012년부터 말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장학도사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동안 모은 정보만 올려놓는 수준이었지만 조건별 검색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장학도사가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생 장학금은 1200여종에 달한다.
홍선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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